말이라는 설명마저 거부하는 존재가 세상에는 있습니다. 『140』 역시 바로 그런 작품 중 하나입니다. 단지 '게임'이라는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기에, 우리는 이것을 하나의 '체험'이라 부릅니다. 거친 도형과 강렬한 색채로 구축된 기하학의 세계. 플레이어에게 마치 신과 같은 전능감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신비롭고 현대적인 디자인의 기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. 사이키델릭하면서도 어딘가 불안감을 자극하며, 순식간에 보는 이를 사로잡아 버립니다.
야콥 슈미트(Jakob Schmid)가 다룬 음악은 단순히 게임 속 트랙을 추출해 낸 결과물이 아닙니다. 바이닐이라는 매체를 통해 극상의 음향에 젖어 들기 위해 특별히 재구성되고 정교하게 조율된, 『140』의 게임 체험 그 자체의 기억입니다. 게임 본편에서도 호흡을 맞춘 닐스 퍼스트(Niels Fyrst)와 안드레아스 아닐드 파이테르센(Andreas Arnild Peitersen)의 최면적인 패키지 디자인과 융합된 이 앨범은, 몰입하는 순간 당신을 더욱 높은 차원의 정신세계로 이끄는 보기 드문 명반입니다.